[정보미디어 빅뱅] (4) 인터넷 1위 한국이 아직도 안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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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반의 TV(IP-TV)는 미국 홍콩 중국 프랑스 등 대부분 국가에서 서비스가 시작됐다.
2,3년 전부터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이 인터넷 전화 방송 등 세 가지를 아우르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를 제공하기 위해 앞다퉈 IP-TV를 도입했다.
시장조사기업인 미국 MRG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11개 사업자(북미 136개,유럽 45개,아시아 21개 등)가 IP-TV를 상용화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MRG는 2000년 1만명에 불과했던 IP-TV 가입자가 오는 2008년에는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TV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홍콩이다.
통신사업자인 PCCW가 2003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42만6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75만3000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채널 수도 사업 초기 22개에서 올해 초 70개로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버라이즌 SBC 같은 통신업체들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IP-TV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텍사스주 켈러시에서 지난 9월 IP-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SBC도 조만간 IP-TV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야후BB가 2003년 3월부터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주문형비디오(VOD),케이블TV 등을 초고속인터넷 ADSL망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23개 채널을 통해 영화 스포츠 음악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KDDI 등 10여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상하이미디어그룹(SMG)이 올해 초 IP-TV를 상용화했다.
지난 6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억명을 돌파,IP-TV 서비스 기반을 충분히 다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20만명에 불과한 중국의 IP-TV 가입자가 2009년엔 1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도 국영 충화텔레콤이 지난해 3월부터 ADSL을 통해 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프랑스텔레콤,스페인의 텔레포니카,이탈리아의 패스트웹,네덜란드의 국영 통신사업자 로열 KPN,스위스의 스위스콤 등이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태국 인도 등도 IP-TV를 도입했다.
IP-TV에 관한 한국은 후진국인 셈이다.
IP-TV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은 나라마다 규제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내막으로는 무엇보다 거대 통신자본에 의한 시장 잠식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신업체들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인 한국에서 IP-TV 시범 서비스조차 않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이영희 KT 미디어사업본부장은 "선진국에 뒤져 있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라도 IP-TV를 하루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