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도 종업원들의 출근이 어려워지고 부품 및 원자재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호남지역 최대 산업단지인 하남공단을 비롯한 주요 공단은 공장이 대부분 가동을 멈춘 상태다. ◆…광주 하남공단의 삼성광주전자는 이날 직원들을 조퇴시킨 데 이어 22일에는 아예 비상휴무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일렉 광주공장도 야간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협력업체가 대부분 입주해 있는 하남공단은 사실상 이날 밤부터 가동이 올스톱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 광주·전남지회 관계자는 "삼성광주전자 대우일렉 알프스전자 등이 22일 비상휴무를 결정한 만큼 하남공단의 대부분 업체들이 함께 휴무에 들어가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GM대우 군산공장은 21일 폭설이 쏟아지면서 직원들의 출퇴근이 어려워지고 부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자 주간조 공장 가동을 앞당겨 멈췄고 야간조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부품즉시공급제(JIT)를 운영하고 있는 이 공장은 폭설로 이날 오전부터 협력업체의 부품공급이 차질을 빚었다. 이날 야간조 가동 중단으로 92억원가량의 손실을 본 이 회사는 가동 차질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군산의 대우타타상용차 공장 역시 오후 들어 눈발이 굵어지자 직원들의 퇴근 편의를 돕기 위해 공장 가동을 조기 중단했다.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경우 스포티지와 1t 트럭 400여대를 선적항인 목포항으로 보내지 못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도 선적항인 광양항까지 물류가 완전히 막힌 상태여서 발을 구르고 있다. ◆…택배업체들은 호남지역 택배주문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한진 관계자는 "폭설로 호남 내 고속도로와 일부 간선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도로 교통이 마비상태"라며 "이에 따라 배송이 2~3일씩 지연되면서 지난 19일 이후 2000~3000건가량의 택배를 포함한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호남으로 집하되는 배송물이 대부분 광주 터미널에 묶여 있지만 마땅한 대체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통운도 19일 이후 목포 해남 정읍지역으로 연결되는 물류망이 마비되면서 신규 택배물량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