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17'은 지난 2003년에 출시된 17년산 정통 스카치 위스키다. 원료의 선별부터 증류,숙성까지 단계마다 최상의 원액만을 엄선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블렌딩해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과 그윽한 향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는 게 진로발렌타인스측의 설명이다. 임페리얼 시리즈의 성공 비결은 제품의 우수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임페리얼 전 제품에 위조주 방지 장치인 '키퍼 캡'과 '키퍼 마크'를 도입했다. 그로 인해 임페리얼 시리즈는 '임페리얼 키퍼'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임페리얼17 역시 그런 명성과 신뢰를 이어가고 있다. 키퍼 캡과 홀로그램 키퍼 마크는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싼 값의 저급 위스키를 다시 담아 파는 리필 행위를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위조주 방지 장치를 채용한 진로발렌타인스의 노력은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어필해 업소에서 권유하는 위스키만을 묵묵히 마시던 소비자들의 음주 습관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임페리얼은 기존 '신뢰 마케팅'에서 '감성 마케팅'으로 전략을 바꿨다. 양주병에 소비자 보호 기능을 추가한 것을 강조하는 기존 신뢰 마케팅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고 이제는 정서적,감성적 접근으로 소비자 선호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서로 묶고 싶을 땐 임페리얼'이라는 광고 카피는 이 같은 방향 선회를 잘 보여준다. 술이 인간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감성 마케팅 전략을 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