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부터 한해의 끝을 아름다운 선율로 장식해 온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가 올해도 12월31일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는 이택주 예술의전당 음악감독이 이끄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모음곡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공연을 시작한다. 이어 시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중 가장 유명한 아리아 '나의 후작님'을 소프라노 문혜원이 부른다. 미국 신시내티 음악원에서 오페라과를 수료한 문혜원은 '피가로의 결혼''람메르무어의 루치아''마술피리'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으며 맑고 부드러운 음색을 자랑한다. 바리톤 김관중은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동네 제일가는 이발사'를 유머러스한 제스처와 함께 선사한다. 두 사람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파파게노 & 파파게나 2중창'도 함께 부를 예정이다. 2부는 차분하고 서정적인 쇼송의 '서곡'으로 시작된다. 이 곡은 자주 소개되지는 않지만 바이올린의 애잔함과 화려함이 어우러진 곡으로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가 연주를 맡는다. 김현미는 세계적인 연주자들도 서기 어렵다는 실내악 페스티벌인 '말보로 페스티벌'에 초청돼 미국 순회 공연을 갖는 등 실내악 연주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실력파 뮤지션이다. 공연의 피날레는 스트라빈스키의 무용모음곡 '불새'가 장식한다. 공연이 끝난 뒤 문화광장에서는 음악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부분'과 라데츠키 행진곡 등 클래식 음악의 선율에 맞춰 형형색색의 폭죽이 올해의 마지막 밤하늘을 수놓는다. (02)580-1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