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고민은 황우석사태 아닌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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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고민할 대상은 황우석사태가 아닌 환율 등 펀더멘탈 변수.
황우석 쇼크가 터지면서 코스닥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광풍이 몰아치고 있으나 국내 전략가들은 단기 조정이 추세 이탈을 의미하는 않으며 감정과 펀더멘탈을 철저하게 구분하자며 투자심리를 다독거리는 모습이다.
19일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과거 대통령 탄핵이나 수도이전의 헌재 결정 등 주요 정치/사회적 이슈가 불거졌을 경우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변했으나 이벤트 리스크는 단시간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황우석 사태가 사회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좀 더 냉정하고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
우리투자증권은 “기준 금리 인상이나 환율의 급격한 강세 등 굵직굵직한 재료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증시가 줄기세포와 관련된 심리적 변수가 불거기자 조정권역에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급등한 상황에서 투자심리의 변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로 평가.
그러나 선조정을 보였던 대만이나 미국이 반등하고 있는 등 글로벌 증시의 전체적 흐름이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강조하고 지난주 조정을 기존 추세의 이탈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중소형주나 코스닥에 지나치게 편중되었던 포트폴리오가 대형주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정의 성격으로 규정.
우리투자증권은 “노출된 악재보다 환율같은 기업가치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 주목하면서 위험대비 상대적 수익률 확보가 용이한 대형주,즉 경기관련주및 금융주및 일부 소비가전 IT중심으로 압축하는 전략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코스닥은 지지권역을 충분히 확인한 다음 옥석가리기를 통한 정석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 가운데 코스피의 1차 지지선은 1,280P로 코스닥의 중요 지지선은 670P선으로 각각 추정했다.
삼성 오현석 연구원은 “ 외국인 매도는 진행형이나 국내 투자자가 흡수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황우석 사태와는 별개의 주가 조정이더라도 이번 조정으로 장세 성격이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분별한 성장 논리에 대한 베팅에서 눈으로 확인될 수 있는 안정수익에 대한 가치 부여.금융업종의 순환 강세를 통한 주가 레벨업이 현 장세의 중심이라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전략가도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코스닥지수는 104% 오른 반면 코스닥내 바이오 테마 46개종목의 평균 주가는 361% 상승해 단기적으로 바이오 테마의 위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장 상승의 배경인 펀더멘탈 호전이나 간접투자문화를 위협하는 재료로 보기 어렵고 오히려 직접투자 위험성과 한계의 체감이 간접투자문화를 더 확산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으나 연초 장세를 겨낭해 대형우량주 중심의 주식비중을 늘리는 계기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