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을 부활시켜 명성을 얻은 IBM의 전 최고경영자(CEO) 루 거스너는 "기업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스너는 이를 위해 CEO는 회사 임직원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는 좋은 대화상대(good communicator)가 돼야 하고 조직원들이 기존 습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게 유도하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CNN은 최근 거스너와 송년 인터뷰를 갖고 'CEO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거스너는 1990년대 들어 해마다 엄청난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실의 늪에 빠진 IBM의 CEO로 1993년 취임했다. 그후 소비자 욕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철저한 경영혁신을 단행,10년 만에 IBM을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다음은 CNN과의 인터뷰 내용. -기업문화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변화의 방향은 시장의 요구에 맞춰져야 한다. 이를 통해 회사 임직원들이 '왜 내가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가'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IBM의 변화를 추진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 6개월 동안은 매일 뜨거운 모래 위를 걷는 심정으로 일했다. 그것은 어렵고 힘든 도전이었다.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도 많았다." -언제 성공을 확신했나. "1년반이 지난 뒤 수익성이 회복되면서부터다. 회사를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하지만 임직원들에게 변화가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할 것이란 자신감을 갖게될 때까지 불확실성과 싸워야 했다.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은 성공을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뛰어난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조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 놓고 항상 열린 자세로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좋은 대화상대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뛰어난 리더가 갖는 리더십은 조직원들이 평소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이다. 그들이 변화와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어 이전에는 도달할 수 없었던 목표에 이르게 하는 것이 훌륭한 리더십이다." -리더로서 자신의 최대 단점은 무엇인가. "성급함이다. 나는 항상 대답을 바로 듣기를 원하고 무엇이든지 곧장 행동에 옮기려고 한다." 거스너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세계적인 기업을 구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포함해 사회에 무엇인가를 환원했다는 게 자신의 유산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골프와 정원가꾸기를 즐기고 있다. 중국 역사와 고고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