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황우석 쇼크'로 휘청거렸다.코스닥지수와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그동안 ‘황우석 효과’를 톡톡히 봤던 줄기세포 관련주들은 대부분 하한가로 주저앉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물이 증가,주가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황우석 쇼크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재료 자체도 충격적인 데다,그동안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뛰었던 바이오주를 제외하고는 악재의 영향력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직격탄 맞은 바이오테마주 16일 주가하락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이 약 1조원 줄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의 의약품업종과 코스닥시장의 제약업종에서만 8650억원이 줄어들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부분의 바이오업체들이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메디포스트 중앙바이오텍 등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는 물론 줄기세포와 관련이 적은 마크로젠 조아제약 쓰리쎄븐 제넥셀 라이프코드 씨티씨바이오 서린바이오 등도 하한가로 추락했다. 일부 업체들은 매도잔량이 수백만주에 달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업체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NHN 휴맥스 포스데이타 등이 비교적 큰폭으로 하락했고,유가증권시장에서도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의 주가가 밀렸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심리적 공황상태로 인해 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바이오와 관련 없이 낙폭이 컸던 기업들의 주가는 펀더멘털(기업가치)에 변화가 없는 만큼 조만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주 재편 계기될 듯 전문가들은 현재 주식시장에 단기 피로감이 누적돼 있는 상황에서 악재가 터진 만큼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펀더멘털과는 거리가 있는 사안이어서 일부 바이오주를 제외하고는 충격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국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하락폭이 컸던 것은 단기급등에 따른 후유증과 황우석 쇼크가 겹친 탓"이라며 "환율 금리 등의 거시변수가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어서 주가의 탄탄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연구원은 "배아 줄기세포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실적과 기술력을 갖춘 우량업체들은 의외로 빨리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사태가 바이오업체 간 주가 차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오업체들의 경우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윤학 연구원은 "앞으로 바이오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했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면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으로 인한 지수의 단기 지지선을 코스피지수 1300,코스닥지수 700으로 각각 제시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