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간의 환자 맞춤형 복제배아줄기세포 '진실'을 향한 공방은 얼마 정도의 시간이면 결론이 지어질까. 양측이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줄기세포 진위를 놓고 공방을 벌인 가운데 황 교수가 검증을 위해 해동해서 배양과정에 있는 복제배아줄기세포가 10여일 내에 지문이 확인될 수 있다고 밝혀 이의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황 교수는 "환자 맞춤형 복제배아줄기세포가 일부 훼손됐지만 실제로 만들어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결백을 강조하고 있고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김선종 연구원을 시켜 논문을 조작했으며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는 모른다"고 말해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이 때문에 어느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게 과학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황 교수는 초기단계에 동결상태로 보존한 5개의 줄기세포가 재검증을 위해 해동과정에 있으며 10여일 후면 DNA지문 분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들 5개 줄기세포는 황 교수팀이 약 2주 전에 꺼내 배양하고 있지만 배양속도가 느려 10일 정도 지나야 검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황교수는 11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모두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도 "연구팀 모두가 같이 확인했다. 수립과정에서 나를 포함한 6명의 연구원이 마지막 순간까지 확인했고 어느 누구도 단 1%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가 훼손된 것인지 처음부터 만들어지지 않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의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연구원들이 줄기세포인지 알고 매일 물을 주고 배양을 한다. 그러나 줄기세포는 깨알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바뀌었다면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황 교수가 논문을 자의적으로 조작한 것을 들어 "(황 교수가) 무슨일이든지 못하겠냐"며 황 교수가 만들어지지도 않은 줄기세포를 있는 것처럼 꾸몄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2번,3번 줄기세포를 복제해 50개의 세포를 냉동보관해오다가 황 교수팀이 허락도 없이 가져갔다며 그러나 1개는 남아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15일이나 20일 이내에 DNA지문 검증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 "줄기세포가 수립된 첫 단계(제1계대)에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로 뒤바뀐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고 말해 과학계에서는 10여일 이후에도 완전한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