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법조 브로커 윤상림(53.구속)씨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전 대표 송재빈씨로부터 수억 원대 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송씨는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홍걸씨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 등에게 자사 및 계열사 주식을 제공한 혐의가 검찰에 적발돼 2002년에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를 불러온 장본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최근 윤씨가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수표 83억원과 윤씨의 차명계좌 등에 대한 추적 작업에서 송씨의 자금 수억원이 윤씨에게 흘러들어간 단서를 포착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송씨를 여러 번 불러 윤씨에게 거액을 건넨 이유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송씨는 검찰 조사에서 2003년께 윤씨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TPI 주가가 폭락했으니 손해를 보전해달라고 협박해 매입가의 3배인 2억여 원을 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씨가 송씨에게 주식 매입을 거절하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검찰과 경찰을 통해 수사를 하게 할 수도 있다고 위협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송씨가 2002년 최규선 게이트로 수사를 받을 당시 구명로비를 부탁하면서 윤씨에게 주식이나 금품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소문을 염두에 두고 윤씨가 TPI 주식을 처음 보유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송씨는 2001년 9월 계열사가 보유하던 TPI 주식 매도대금 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작년에는 TPI 자회사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의해 검찰에 수사의뢰됐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한편 검찰은 윤씨가 2003년께 경찰 간부 A씨로부터 징계 무마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받아 가로챈 단서를 잡고, A씨를 최근 여러 차례 불러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윤씨가 경찰에 아는 사람이 많다는 말을 듣고 돈을 건넸지만 결국 중징계를 받은 뒤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이광철 기자 freemong@yna.co.kr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