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WTO에 반대하는 각종 시위에 대비해 회의가 열리는 홍콩컨벤션센터 인근의 학교 일부를 13일부터 휴교 조치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홍콩에 입국한 각국 대표단은 사전 회의와 기자회견을 갖는 등 본격적인 회의 준비에 들어갔다.
윤장배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은 이날 WTO 내 개발도상국 모임인 G33그룹 고위 각료회의에 참석,개도국 내에서 한국의 입지를 다지는 정지작업을 벌였다.
13일에는 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농산물 수입국 그룹인 G10 각료 회의에 참석,농산물 분야의 과도한 관세감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브라질 등 농산물 수출국으로부터 더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을 요구받고 있는 유럽연합(EU)의 피터 만델슨 대표는 "EU는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DDA 농업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한때 공항에서 입국을 제지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홍콩 출입국관리소는 12일 공항을 빠져나오는 강 의원의 과거 멕시코 칸쿤 회의 시위전력 등을 문제 삼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강 의원이 이를 거부한 것.강 의원측과 홍콩 출입국관리소 간 실랑이는 마침 공항에 나와 있던 주홍콩 한국 영사관측이 "강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으로 홍콩을 방문했다"고 설명,5분여 만에 해결됐다.
강 의원은 별도의 숙소를 정하지 않고 한국 시위대와 함께 민박시설을 이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까지 900여명이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 시위대는 12일 오전 회의장 인근 빅토리아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적으로 우리의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