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케팅' 일제히 킥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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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효과를 기대하라'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 한국의 16강 진출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월드컵 특수'를 노린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기업들은 월드컵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빅 이벤트'라는 점을 감안,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유통업체들도 월드컵 열기를 판매촉진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대규모 마케팅 전략을 세우느라 분주해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월드컵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축구 강국'의 위상을 기업 브랜드에 접목시킨다는 전략이다.
세계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이날부터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www.FIFAworldcup.com)에 '현대 팬 코너(Hyundai Fan Corner)'를 개설,월드컵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세계의 축구팬을 상대로 '승리 기원 표어 공모'와 '월드컵 최고의 팬 선정' 등의 이벤트를 벌이기로 했다.
본선 진출 32개국 전 지역에서 대형 축구공 애드벌룬에 승리 기원 메시지를 담는 '굿윌볼(Goodwill Ball) 로드쇼'와 현대차배 세계미니축구대회도 연다.
현대차는 또 공식 후원사로서의 장점을 활용,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에 광고판을 세우고 차량을 전시키로 했다.
현대차는 내년 월드컵에 사상 최대 규모인 900여대의 차량을 지원,경기장 주변을 현대차로 뒤덮는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일 월드컵을 통해 총 9조원의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축구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공식 후원을 맡고있는 독일 월드컵 대표팀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독일 대표팀이 치를 각종 평가전 등에서 자사의 휴대폰과 가전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독일 현지에서 LG 어린이 축구대회,LG 장애인 축구대회 등도 개최키로 했다.
삼성전자 등 IT(정보기술) 기업들은 월드컵을 IT강국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독일 월드컵을 한국형 지상파 DMB 방송기술을 전세계로 확산시키는 계기로 만들기로 했다.
'한국 표준'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어 세계 DMB단말기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것.실제 월드컵 개최도시인 독일 바이에른주가 내년 6월 월드컵을 한국의 DMB 기술로 시험 중계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월드컵에 앞서 독일 현지에서 지상파 DMB 단말기 등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월드컵에 맞춰 국내외에서 PDP TV와 LCD TV의 대대적인 판촉행사도 갖는다.
이 회사 유병률 전무(디지털비데오사업부장)는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 DMB 단말기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 업체들은 월드컵 특수 기대로 한껏 들뜬 분위기다.
월드컵 마케팅이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려내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한국의 16강이나 8강을 기원하는 기획판매행사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