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던 저축은행 업계 자산규모 1위 HK상호저축은행의 1,2대 주주들이 회사 정상화와 경영권 안정에 합의했다. HK저축은행 김명도 사장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76%의 지분을 보유한 퍼시픽캡림펀드(PPRF)와 10%를 갖고 있는 선진씨엠씨측 대표자들이 최근 회사를 방문해 회사 정상화와 경영권 안정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11일 밝혔다. HK저축은행은 대주주들이 경영권을 놓고 십여차례의 법정공방까지 불사하는 등 심각한 내분을 겪어왔지만 1대주주인 PPRF가 최근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한 데다 경영정상화 합의까지 도출됨에 따라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선진씨엠씨측은 이번 합의과정에서 "장기적으로는 보유 중인 주식을 PPRF측에 양도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신상품을 출시해 빠른 시간에 회사를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김용국 상무는 "경영권 분쟁의 여파로 한때 5000원을 넘었던 주가가 3750원(9일 종가 기준)까지 내렸다"며 "회사경영이 빠르게 정상화된다면 한국저축은행(9일 1만6050원),솔로몬저축은행(1만3050원) 등의 주가수준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