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올 한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2002년 인수한 대한생명을 10년 내 세계적인 우량 종합금융사로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쏟았다. 이는 2000년부터 추진한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전략 강화의 일환이다. 한화는 그동안 금융 레저 유통사업 등을 3대 축으로 선정,집중 육성해오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10월9일 그룹 창립 53주년 기념사에서 "우리는 일류직원 일류기업 일류문화를 지양해야 한다"면서 '뉴 한화'건설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주문했다. 또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 시대"라며 그룹의 5년,10년 후를 내다본 발빠른 시장 개척과 적시 투자를 당부했다. 이는 곧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한화석유화학과 한화종합화학은 함께 보유하고 있던 한국종합에너지(KIECO) 지분 50%를 2915억원에 포스코에 매각했다. 이는 한화가 '비 핵심사업은 신속히 매각하고 이를 통해 얻은 유동성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성장 사업에 신규투자를 모색한다'는 사업구조조정에 따른 것. ㈜한화는 올해를 시작으로 인천공장의 충북 보은 이전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인천공장 이전은 공장부지 유동화를 통한 신사업 추진동력을 축적하기 위한 것.한화는 인천공장 이전을 계기로 공장 통폐합 등 사업구조 조정과 최첨단 친환경적인 종합화약공장으로 변신,제2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한화건설은 서울 부산 등 3곳의 재개발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는 등 재개발사업에 두각을 나타냈다. 한화종합화학은 중국 베이징에 자동차부품 공장을 준공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바닥재 창호 등에서 FCCL(동박적층필름) ITO글라스 등 정보소재 광학사업으로 업종 다양화를 추진했다. 2010년까지 첨단 정보소재 및 광학분야에 2000억원을 투자,바닥재 등 기존사업과 함께 주력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한화국토개발은 평창 휘닉스파크 내 클럽 휘닉스파크 2개 동을 인수,레저업계 선두주자의 입지를 굳혔다. 한화리조트는 그동안 브랜드파워에 비해 스키타운이 없어 약점이 됐지만 이번 인수를 계기로 사계절 종합레저 업체로 새로운 시장과 수요층 확보가 가능해졌다. 한화는 올해 두번의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를 선보였다. 지난 11월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 8만발의 불꽃을 쏘아 올렸고 앞서 10월에는 서울 세계불꽃축제를 개최했다. 김승연 회장은 신입사원과 함께 '사랑의 100리 행군'에 직접 참여,불우이웃 돕기를 실천했다. 1㎞를 걸으면 회사가 1만원의 후원금을 내 불우사우에 전달하는 행사로 김 회장은 신입사원 100여명과 함께 47㎞를 걸어 60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