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 2005년은 그룹 분리 원년,LG브랜드 출시 10주년 등 어느해보다 남다른 의미를 지닌 한 해였다. 구본무 회장 출범 10주년에 맞춰 LG는 GS,LS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전자 화학 중심의 글로벌 리딩기업으로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올 한 해 동안 그룹 역량을 특화된 분야에 집중해 '일등 LG'로 발돋움하겠다는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실행에 옮겨졌다. 지난 1년간 러시아 폴란드 중국 등 해외에서 숨가쁠 정도로 신규공장 기공식이 어어졌다. 총 공장규모만도 약 60만평에 달했다. 국내에선 LG필립스LCD의 파주LCD단지 1차 조성 마무리와 LG화학 LG생활건강 LG상사 등의 실적 개선 등으로 내년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전자 계열사 국내외 120만평 규모 생산기지구축 2005년 한 해 동안 LG전자 LG필립스LCD 등 전자 계열사들은 총 7조원을 투입,국내외 생산기지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LG필립스LCD는 5조3000억원을 투입,파주에 61만평 규모의 LCD단지 조성에 나서 내년초 7세대 라인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LG전자는 구미 PDP 공장에 업계 최초로 6면취 공법을 도입한 A3라인을 도입,PDP 패널 월 생산량 전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디스플레이 분야 글로벌 1등 기업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러시아 폴란드에 대규모 LCD패널 및 디지털 TV,가전공장을 짓는 등 유럽시장 공략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올초 착공에 들어간 러시아 루자 가전공장과 폴란드 제2 DTV공장이 내년 4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LG필립스LCD는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폴란드 브르츠와프에 5억2000만달러 규모의 LCD패널공장 투자에 나섰다. LG전자에는 휴대폰사업의 성공적인 구조조정도 빅뉴스로 꼽힌다. LG전자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던 휴대폰 부문을 가산동으로 통합,연구역량 강화에 나서 3분기 1277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LG전자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기대를 받고 있다. ◆LG화학 LG생활건강 LG상사 등 신성장동력 발굴 LG화학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힘을 쏟았다. 중국 PVC시장 점유율 1위를 발판 삼아 중국 톈진에 PVC원료 공장을 새로 짓고 있으며 닝보에 있는 ABS 생산법인 LG용싱은 15만t 규모의 증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또 미주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미국에 인조대리석 공장을 준공했으며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에서는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LG화학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사업군 재편에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화장품인 오휘와 후 등의 판매비중이 늘면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606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통신분야에서는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소매업 진출이 가장 큰 뉴스.데이콤 '엑스피드'를 선보인 지 석 달 만에 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파죽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까지 100만명 가입자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그룹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자원개발 분야에서도 LG상사가 카자흐스탄 ADA광구 탐사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독립국가연합지역의 오일달러 확보에 나섰다. 카자흐스탄 광구는 연말이나 내년 초께 유전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자원개발사업이 LG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