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민감한 내구재의 소비증가율이 3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내수회복 현상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호성 기자. 안녕하세요. 금리 인상 결정을 할 때마다 그동안 본격적인 내수 회복이 과연 일어날 것인지 의문이 많이 제기돼 왔는데 내수회복을 가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지요? 예. 그렇습니다. 우선 경기에 민감한 내구재 소비증가율이 3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품목인 승용차와 TV, 컴퓨터 등의 소비가 되살아난 것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계가 내구재 소비를 위해 지출한 돈은 6조55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2년 1분기 21.9% 이후 3년 반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라고 한국은행측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1년말~2002년초에는 인위적인 내수부양을 위해 신용카드 남발로 인한 소비거품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 내구재 소비 증가율은 실질적으로는 2000년 2분기(4~6월, 23.9%) 이후 5년만에 최고치로도 볼 수도 있습니다. 예. 내구재가 짧게는 3년반, 중간의 소비거품 시기를 제외하면 무려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와 같은 내구재의 소비증가율이 최고치를 기록한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했주시지요. 내구재는 경기하강기에는 다른 품목보다 소비가 먼저 줄고 감소 폭도 큰 반면, 경기상승기에는 소비가 먼저 늘고 증가폭도 큽니다. 즉,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특성 때문에 내구재소비 증가율은 경기회복의 선행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내구재 소비증가율을 보고 경기회복이 이어질 것인지를 예상할 있다는 뜻입니다. 예. 내구재 소비증가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이어질 수 있을 걸로 예상해 볼 수 있겠는데요. 내구재 이외에도 최근들어 다른 경기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지요? 내구재 소비증가율 이외에도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내수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습니다. 카드업계에 의하면 지난 11월 신용카드사들의 신용판매액이 1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03년 1월 이후 월별 카드 매출액으로는 사상 최대치라고 카드업계는 전했습니다. 올해 11월 신용판매액 사용액은 지난해 11월 사용액 14조5620억원에 비해서 18.3%나 크게 늘어났습니다. 또 신용판매 매출액은 올해 8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10월 월간 실적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11월에 최고치를 경신한 셈입니다. 카드 업계 관계자들은 신용판매 매출액이 12월에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경기지표의 호전에 대해 대체적으로 어떻게 해석하고 있습니까? 예. 일단 컴퓨터, TV 등 꼭 사지 않고도 기존 보유하고 있던 제품만으로 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내구재의 소비가 증가했다는 것은 분명 경기 회복세의 증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낙관을 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우선 3분기 내구재 소비지출액 6조5547억원은 외환위기 전인 1997년 3분기 6조8904억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측은 “승용차와 가전, 컴퓨터 등 내구재 소비가 2000년 이전 수준을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2002년 발생했던 소비 거품이 꺼진 이후에야 제대로 된 내구재 소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