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재개된 지 한달만에 8천500억원에 달하는 신청이 접수됐다. 낮은 금리에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데다 '8.31 부동산대책' 이후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6일 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 등 3개 생애 첫 주택자금 취급 금융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후 한달간 접수된 신청 건수는 1만6천122건, 8천496억원에 달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한달간 모두 1만963건, 5천525억원의 신청이 접수됐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2천532건, 1천551억원이 접수됐고 농협에도 2천627건, 1천420억원의 신청이 들어왔다. 하지만 실제 대출이 실행된 경우는 6천18건, 3천403억원으로 나타났다. 농협 김동안 차장은 "생애첫자금대출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아직도 대출조건에 맞지 않은 사람들이 신청했다가 되돌아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대출 조건을 먼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001년 7월부터 2003년말까지 실시됐던 지난번 주택자금 대출에 비해 반응이 훨씬 뜨겁다"며 "8.31 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 가격이 주춤하면서 이 기회를 이용해 내집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애 첫 주택구입대출은 2001년 7월부터 2003년말까지 운영됐다가 2년 만에 재 도입된 제도로 가구원 전원이 한번도 주택을 구입하지 못한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대상은 연소득 5천만원 이하, 대출지원규모는 최대 1억5천만원이며 지원대 상 주택규모는 전용면적 25.7평(85㎡) 이하다. 1년간 한시 운영되고 금리는 서민주택구입자금과 같은 연 5.2%가 적용된다. 대출을 받으려면 새로 아파트를 분양받는 경우에는 분양계약서, 기존 주택을 살 때는 매매계약서를 내야 하며 주민등록등본, 대출대상 건물의 등기부등본, 인감증명서 등도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