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터키 공군의 훈련기 구매 입찰에 기본훈련기 KT-1으로 참여할 예정인 데 이어 그리스 공군의 훈련기 구매 사업에도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으로 경쟁에 나섰다고 미 국방전문지 '디펜스 뉴스'가 5일 최신호에서 전했다. 그리스 공군이 진행중인 45대의 제트 훈련기 구매 프로그램에는 KAI의 T-50외에 이탈리아 아에르마치사의 M346, 영국 베이 시스템스의 호크128 등이 경쟁하고 있다. KAI는 지난 여름 그리스 공군과 T-50 사업에 그리스가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KAI측은 "그리스는 훈련기 뿐 아니라 경전투기도 원하는 만큼 T-50이 좋은 후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아에르마치측은 "그리스는 자국 업체의 항공기 생산 참여를 원하고 있는데, 한국의 T-50은 이미 양산체제에 들어간 데 비해 우리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자신들이 유리한 조건임을 주장했으나 KAI측은 "T-50의 개발이 완료됐더라도 같은 T-50의 아종기 사업 참여를 제안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디펜스 뉴스는 KAI의 T-50은 이미 양산체제에 들어갔으므로 그리스 공군이 고등훈련기를 시급히 필요로 한다는 점에선 유리하지만, 이탈리아 아에르마치는 그리스 항공업계와 각종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점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