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8일째 올랐다.


6일 주가는 5400원(5.87%) 오른 9만74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일 사상 처음으로 9만원대를 넘어선 지 이틀(거래일 기준) 만에 10만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상승탄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는 모습이다.


시가총액은 2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향후 주가에 대해선 신중론도 있지만 대체로 추가상승쪽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일본 도요타와 가격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현재 자동차업체를 둘러싼 환경이 과거 일본 자동차업체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할 때와 비슷하다는 점도 현대차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쉽게 말해 도요타에 비해 아직도 주가가 싸고,더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현대차의 재평가는 이제 시작'이라는 결론이다.


◆도요타에 비해 매력적


일본 도요타의 6일 종가는 5820엔이다.


올 들어 최저가 대비 53% 올랐다.


현대차는 91% 뛰었다.


그러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고 해서 투자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도요타와의 PER(주가수익비율) 차이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작년 현대차의 PER는 12.7배,도요타는 15.3배였다.


올해는 10.5배 대 14.4배,내년에는 9.1배 대 13.0배로 추정된다.


PER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위원은 "현대차 주가가 급등하면서 도요타와 비교해 가격매력이 줄었다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 두 회사의 기업가치가 함께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서 연구위원은 "현대차는 이제 리레이팅이 시작되는 단계로 투자매력 측면에서 도요타보다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상승세 이어질 것


현대차에 대한 낙관론은 아이러니하게 일본업체들의 과거 행보에서 찾을 수 있다.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는 과거 오일쇼크 때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했고,주가는 재평가의 길을 밟았다.


지난 1970년 오일쇼크로 소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일본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 빠른 속도로 진입했다.


엔화 환율이 강세를 나타내자 현지화 전략에 나섰고 미국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이처럼 일본업체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올 들어 한국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급속히 높이고 있는 것은 고유가의 영향이 크다"(한국투자증권 서 연구위원)는 지적이다.


또 앨라배마 공장을 완공하는 등 미국에서의 현지화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도 과거 일본업체와 비슷하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글로벌화되는 속도에 비례해서 외국 펀드들이 현대차에 대한 편입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보면 주가는 재평가 초입단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제고가 관건


이에 대해 일각에선 현대차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증권 김학주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판매확대를 위해 소비자와 딜러에게 지나치게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고 있는 데다 내수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 서 연구위원은 "내수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와 규모의 경제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 등 현행 수익구조로 볼 때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