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온라인교육 2위 업체인 이투스를 인수·합병한다. 이에 따라 수년 전 참고서 '누드 수학' 인기에 힘입어 대학생들이 창업해 화제가 됐던 이투스는 대기업에 넘어가게 됐다. 지난 1일엔 KT가 교육업체 고려E&C와 콘텐츠 제휴를 맺어 통신 라이벌인 SK와 KT 간의 온라인 교육 사업 경쟁도 볼 만하게 됐다.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 '싸이월드'와 '네이트닷컴'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2일 대학입시 온라인 교육업체 이투스를 인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46만4718주의 신주를 발행해 지난 6월 인수한 이투스 지분 27% 이외의 잔여지분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합병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비율은 1대 0.1530579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으며 내년 1월2일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승인할 예정이다. 합병 후엔 이투스를 교육사업본부 형태로 흡수해 1인 미디어 싸이월드 등과 결합해 프리미엄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싸이월드 사이트에서 '스쿨'이라는 교육 콘텐츠를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투스 지분 참여 이후 온라인교육 사업을 시험해본 것. 회사 관계자는 "이투스의 브랜드와 서비스는 합병 후에도 현재대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이투스가 생산한 교육 콘텐츠는 싸이월드 사이트는 물론 휴대폰이나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이비호 대표를 비롯한 이투스 창업자들은 거금을 쥐게 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액면가가 500원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식을 상장하면 5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이투스 창업자들은 200억원이 넘는 돈을 쥐게 된다. 이투스는 2000년 '누드 교과서 시리즈'로 시작한 대학생 벤처로 창업 멤버 대부분이 아직 20대 후반이다. 온라인교육 사업은 2003년에 뛰어들었고 지난 3월엔 다른 온라인 교육업체 코리아에듀를 인수해 현재 약 1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투스 합병 후 온라인교육 사업에서 KT그룹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온라인교육 사이트 'KT캠퍼스'를 두고 있고 인터넷포털 '파란'을 운영하는 자회사 KTH와 자사의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활용해 온라인교육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최근 한샘학원 고려학원 등 오프라인 학원과 온라인교육 사이트 '비타에듀'를 보유하고 있는 고려E&C와 제휴를 맺고 이달 중 'KT캠퍼스'를 통해 고려학원 등 전국 10여개 학원 수강생 3000여명을 대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