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05년 달력도 딱 한 장 남았네요.


세상이 어찌나 세월에 민감한지 거리는 벌써 세밑 풍경이던 걸요.


가로수에 반짝이는 전구들과 백화점 앞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사랑을 알리는 구세군의 종소리, 게다가 첫 눈까지….저도 이번 주말에는 집안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바꿔보려 해요.


창고방에 있던 키 작은 트리 꺼내서 장식하고 리스도 만들어 여기저기 걸고.꽃집이나 소품점에서 완성품을 살 수도 있지만 애들이랑 같이 토닥토닥거리며 만드는 것도 12월에만 느낄 수 있는 재미 아니겠어요.


플로리스트 고유선씨(알마 마르소)로부터 리스(wreath) 만드는 법을 배워봤어요.


리스는 트리보다 재료 값이 덜 들고 활용도가 높아 경제적이에요.


트리는 크리스마스 지나서 보면 왠지 썰렁하잖아요.


리스는 장식품을 떼어내 식탁의 센터피스로 활용한다든지 신년용으로 리폼하는 게 가능하거든요.


요즘은 서양처럼 연중 내내 모양을 바꿔가며 현관문에 리스 장식을 해놓는 집들도 꽤 있더라고요.


서양에서는 리스가 행복과 풍요를 집안에 들인다고 믿는대요.


먼저 준비물을 챙기세요.


재료를 고정시켜주는 글리건과 와이어를 자르는 니퍼는 필수용품이고요.


리스를 만들 동그란 틀과 그 위에 얹을 재료들을 장만해야겠죠.


어떤 풍의 리스를 만들 것인지에 따라 틀의 크기와 재료가 달라지는데요,제가 이번에 만든 것은 큰 꽃송이의 조화와 과일을 이용한 풍성하고 내추럴한 분위기의 리스예요.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하고 쉬워요.


현관 앞인지,아니면 샹들리에 밑인지 리스가 놓일 위치를 정한 후 틀의 크기를 고르세요.


리스 틀은 생화나무를 와이어로 꽁꽁 엮어 놓은 것인데요.


시장에서 3000~5000원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틀 위에 큰 얼굴, 즉 송이가 큼직하고 색깔이 진한 꽃으로 전체적인 폼을 잡아 줍니다.


그 사이사이 빈 곳을 작은 꽃으로 메워가세요.


체리나 사과 같은 과일모형을 사용해도 좋아요.


만들면서 조금 떨어진 시선으로 균형이 잘 잡혔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꽃을 자주 만지신 분이 아니라면 균형잡기가 말처럼 쉽진 않을 거예요.


그럴 경우 아예 리스 틀을 4분할해서 재료별로 그룹을 짓는 게 좋습니다.


재료가 4종류의 꽃이라면 이리저리 섞지 말고 각각 뭉치로 나눠 붙이는 식이죠.과감하면서도 세련돼 보일 수 있는 방법인데요,외국에선 많이 한다고 하네요.


리스는 일단 완성됐지만 여기에 좀더 느낌을 주고 싶으시면 벨벳, 반짝이 리본 등을 덧붙여 주세요.


꼬마 전구를 둘러줘도 좋아요.


크리스마스니까 꽃과 같은 톤의 볼을 달아줘도 예쁘겠죠.


① 이런 재료들이 필요해요.


글루건과 니퍼,리스 틀,조화,모형 과일,갈란드,리본,스노 파우더.


② 작은 과일 모형은 느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줘요.


작은 볼을 올려줘도 좋아요.


③ 큰 꽃송이로 모양을 잡아줍니다.


고유선씨는 꽃의 색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며 리스가 놓일 공간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것을 고르라고 조언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