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SKC에서 분사한 리튬폴리머 전지(LiPB) 사업부인 SK모바일에너지㈜를 사실상 인수,차세대에너지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이에 따라 국내 2차전지 시장이 SK와 삼성SDI LG화학 간 3파전으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SK㈜는 1일 울산공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SK모바일에너지(SKME)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600억원을 출자키로 결의했다. 출자 이후 SK㈜는 SKME의 지분 90% 정도를 갖게 된다. SK 관계자는 "이번 출자는 차세대 에너지 개발을 위한 투자로써 SKME의 리튬폴리머 전지 기술력과 SK㈜의 기존 차세대 에너지사업의 강력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C가 지난달 LiPB 사업부를 물적분할 형식으로 분사해 세운 회사인 SKME는 LiPB 제조업체로 월 175만셀(Cell·전지를 세는 단위)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SK㈜는 내년까지 600억원을 투자,월 200만셀 규모의 LiPB 생산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증설 이후 SKME는 월 375만셀의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SK㈜의 이 같은 투자는 단기적으로 SKME의 증설을 통해 LiPB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K㈜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에너지원인 리튬2차전지의 핵심부품이 될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제조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고 있다.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2차전지 사업은 일본의 산요와 소니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삼성SDI와 LG화학이 맹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2차전지의 한 종류인 리튬폴리머전지의 올해 시장 규모는 6000억원대로 예상되며 2008년에는 8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 이사회는 인천정유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SK㈜ 본사사옥을 매각키로 결의했다. SK㈜는 다음주 중 서울 서린동 본사사옥을 메릴린치컨소시엄과 4400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K㈜는 사옥을 매각하더라도 '세일 앤 리스(sale and lease)' 방식으로 5년간 빌려 쓴 뒤 먼저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선택권을 갖기로 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