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전망] 벤처·유통 : "하반기 이후에나…" 우울한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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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월단위로 발표하는 중소제조업 가동률은 올해 정상조업 수준인 80%에 한참 못미치는 69~71%에 머물렀고 중소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전망지수인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연중 내내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중소제조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돼 경영난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소기업 경영이 호전될 만한 경기회복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에 있는 중소제조업 22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6년 경영여건 변화와 대응전략'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업체 중 43.9%가 본격적인 경기회복 예상 시점을 '내후년 이후'라고 답했다.
46.8%는 '내년 하반기'라고 응답했으며 '내년 상반기'라고 예상한 업체는 9.3%에 불과했다.
'현재 우리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91.5%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올해와 비교한 내년도 경영여건에 대해서는 내수와 수출 항목에서는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업체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업체들의 수가 엇비슷한 반면 투자환경이나 정책환경에서는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가 30%에도 못미쳤다.
이에 따라 내년의 기본적인 전략을 '안정이나 감량 위주'로 세운 업체들이 59.4%로 '성장 위주'(40.6%)보다 많았다.
내년에 설비투자와 신규 채용을 올해보다 늘릴 계획인 업체는 각각 24.1%와 15.2%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전자·자동차·기계부품이나 기타운송장비 등의 업종은 수출호조 지속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섬유 의류 가구 신발 목재 등 내수 위주의 소비재 분야는 내수회복 지연과 경쟁력 약화에 따라 경영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규모별로는 50인 이하의 소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은 내년 업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12월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SBHI가 100을 넘으면 경기호전,100을 밑돌면 경기부진을 의미한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109.7)와 기타운송장비(105.7) 등의 업종은 호조를 보였으나 섬유(67.6)와 의복 및 모피(72.4),가죽 가방 및 신발(75.0),목재 및 나무 제품(75.4) 등은 기준치에 크게 못미쳤다.
최윤규 기협중앙회 조사통계팀장은 "내년에 중소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외부요인을 찾기 힘들다"며 "중국 등의 저가제품 공세와 생산비용 상승 등 구조적인 요인들로 인해 중소제조업 내에서도 업종과 규모에 따른 경기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팀장은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같은 업종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