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은행 대출이자를 갚고 예·적금을 불입할 수 있게 된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모든 은행거래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만능 시대'가 열린 셈이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중순부터 우리카드 포인트를 우리은행의 모든 거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카드 연회비와 수수료는 물론 예·적금 불입과 대출이자 및 원금 상환 등 우리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모든 현금 거래를 카드 포인트로 대신할 수 있다. 예컨대 카드 포인트는 통상 신용구매액의 0.2∼0.4% 수준으로 500만원어치를 카드로 살 경우 1만∼2만원의 포인트가 쌓인다. 이 포인트로 매달 나오는 이자를 갚는 데 쓸 수 있으며 매달 일정 금액씩 적금을 들 수도 있다. 매달 1만원씩 적금을 불입할 경우 5000원은 포인트로,나머지 5000원은 현금으로 내는 것도 가능하다. 또 우리은행 거래 고객 대상 마일리지 시스템인 '멤버스포인트'로 바꿔 자동화기기(ATM) 및 인터넷뱅킹 수수료도 카드 포인트로 지불할 수 있다. 우리은행 카드 포인트를 BC카드 포인트로 전환,합산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의 모든 금융 거래를 포인트로 지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우리카드 포인트로는 우리은행 인터넷 쇼핑몰인 '포인트 샵'에서 물품을 구입하거나 송금 수수료를 내는 등 제한된 범위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김길영 우리은행 카드마케팅팀 과장은 "내달 중순부터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신청하면 곧바로 대체 지불이 가능하다"며 "향후에는 전화나 인터넷 등으로 손쉽게 카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