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허리 "X세대 직장인 잡아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25∼40세의 직장인들.이른바 'X 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행복하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인생에서 무엇보다 일을 우선시했던 베이비붐 세대(41∼59세)와 달리 X세대 직장인들은 일에 대한 나름대로의 개념을 갖고 있다"며 "특히 일과 개인적인 삶의 조화,자기 성장 기회,직장 내 원활한 의사 소통 등을 중시한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유능한 X세대 직원들을 회사에 붙잡아 두고 싶다면 단순히 임금을 높이거나 승진을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근무 시간의 신축성을 높이고 일터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WSJ는 조언했다.
◆근무 시간의 신축성을 높여라
인사관리 컨설턴트인 조단 에반스가 지난 9년간 직장인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41세 미만의 응답자들은 모두 현재의 직장을 선호하는 이유 10가지 중 하나로 '근무 시간의 유연성'을 꼽았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들은 근무 시간의 유연성 대신 현재의 업무가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X세대들에게 있어서 일이란 가족 친구 건강 취미생활처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일 뿐이다.
X세대 직장인들은 금요일 오후 자녀의 축구 시합이 있을 경우 언제라도 마음 놓고 구경갈 수 있는 탄력적인 근무 형태를 원한다.
일에 치여 가족이나 친구,취미생활을 저버리는 것은 이들에게는 결코 용납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라
X세대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어진 업무만을 기계적으로 충실하게 수행하기 보다는 일을 통해 '새로운 그 무엇'을 얻기를 원한다.
미국 기업들이 사내 교육을 강화하고 MBA(경영학석사) 프로그램 등 직원들의 자기계발에 많은 재정 지원을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HP 킴벌리클라크 등 대다수 미국 기업들은 X세대 직원들을 직장에 붙잡아 두기 위해 멘토링(Mentoring)을 적극 활용한다.
멘토링이란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상급자(멘토·Mentor)가 부하직원(멘티·Mentee)을 일 대 일로 지도하며 자기계발을 돕고 조언해 주는 것을 말한다.
최근 미국 기업리더십연구소(CLC)가 포천 500대 기업 중 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멘토링을 받지 않은 사람은 3명 중 1명꼴로 이직하겠다고 답한 반면 멘토링을 받은 사람의 그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국제멘토링협회(IMA)에서 실리콘밸리의 첨단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멘토링을 실시 중인 기업의 신입사원은 실시하지 않는 기업의 사원보다 2~5개월 정도 빨리 회사생활에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육성뿐만 아니라 길러낸 인재 관리에도 멘토링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X세대 직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쌍방향 멘토링(Two-way Mentoring)'을 도입하는 기업도 많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이끌어주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상급자도 부하직원들로부터 의견을 구하고 가르침을 받는 기업문화를 만든다면 X세대들이 한결 자유로움을 느끼며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