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EO 아이비리그 독주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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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공립대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CEO들도 전반적으로 젊어지고 있다.
미국 S&P500지수에 속한 500대 기업 CEO 중 동부지역 8개 명문 사립대를 가리키는 이른바 '아이비리그' 출신들은 1980년만 해도 23%에 달했으나 90년에는 19%로 낮아진 데 이어 올 들어서는 10%로 줄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5년 전만 해도 CEO 10명 중 2명 이상이 아이비리그 출신이었으나 최근엔 1명으로 줄어든 셈이다.
대신 주립대 등 공립대학 출신들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공립대학인 위스콘신대는 13명의 CEO를 배출,사립 명문 하버드대(13명)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학교에 이어서 △스탠퍼드대 10명 △프린스턴대와 텍사스대 각각 9명 △예일대 8명 △미주리대와 워싱턴대 각각 6명 순이었다.
CEO를 5명 이상 배출한 대학 13개 중 6개가 공립대로 사립 명문대(7개)와 비슷했다.
실제 메릴린치의 CEO인 스탠리 오닐은 미시간주의 케터링대를 졸업했으며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CEO인 케네스 르위스는 조지아주립대를 나왔다.
베어스턴스 CEO인 제임스 캐인은 고졸 출신으로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명문 사립대 출신들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회사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학력보다는 경영 능력을 중시한 인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명문 사립대 출신들이 제조업체 대신 초기 연봉이 훨씬 많은 변호사나 컨설턴트 펀드매니저 등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