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지속과 주가 상승으로 대표되는올해의 금융환경 속에서 은행권에서는 어떤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을까.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차별화된 혜택이나 고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과 지수연계예금(ELD)을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꼽았다. 다음은 각 은행들이 선정한 올해의 히트상품. ◇국민은행 'KB리더스 정기예금' 국민은행이 판매중인 KB리더스 정기예금은 올해 한창 유행한 'ELD'의 일종이다. 즉, 주가나 금값 등 자산지수와 연계해 수익률을 결정하는 예금이다. 저금리 속에서 직접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올리고 싶으면서도 최악의 경우 원금은 보장받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ELD에 모여들었다. KB리더스 정기예금은 가입시점에 따라 KOSPI200지수나 개별 주가, 글로벌지수, 금값 등 연계 자산지수를 바꿔가며 판매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2조6천628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으며 연 10% 이상 고수익 달성비율이 9%, 5% 이상은 55%에 이르고 있다. ◇신한.조흥 '스타트플랜 저축예금' 통합이 예정된 신한.조흥은행은 '새내기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스타트플랜 저축예금을 히트상품으로 선정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주택청약예금 등에서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전자금융 수수료도 6개월간 면제된다. 또 급여이체실적, 신용카드 실적, 금융상품 실적에 따라 각종 수수료 우대혜택이 주어지고 정기예금과 대출 금리도 우대 적용받을 수 있다. 가입자격은 만 20~32세 직장인으로, 1인 1통장에 한하며 가입금액은 제한 없다. 대상층이 제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까지 신한은행이 8천525계좌, 조흥은행이 4천623계좌를 판매했다. ◇우리은행 '오렌지 정기예금' 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은 3개월물 CD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는 시장금리 연동형 상품이다. 하반기부터 시장금리가 들썩이면서 인기를 모았다. 가입기간은 6∼12개월이지만 만기연장이 가능하다.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직전영업일 3개월물 CD금리+0.3%이며 인터넷 가입 및 급여이체 고객은 연 0.1%의 추가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6월 22일부터 지난 22일까지 5개월간 3조1천882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고객들이 고정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부자되는 통장' 이 상품은 급여 또는 관리비를 자동이체하는 경우 각종 수수료 면제혜택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면제 수수료 대상은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폰뱅킹 ▲모바일뱅킹이며 건당 600∼2천100원까지 면제된다. 예를 들어 급여 또는 관리비 이체를 약정한, 월 평잔 100만원 이상의 가입고객이 영업시간후 하나은행 CD기로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타행이체한다면 건당 2천100원의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최대 25만원의 수수료 절감효과가 있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지난 22일까지 769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외환은행 '슈퍼 외화정기예금' 원화를 뉴질랜드 달러(NZD)로 환전해 가입하는 한시특판 외화정기예금으로 연 10%의 파격적 금리를 내걸었다. 다만 고객이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져야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저가입 금액은 1만달러 이상, 예금기간은 3개월로 개인이나 법인 모두 가입할 수 있었다. 10월 7일부터 판매를 시작, 불과 엿새후인 12일 한도인 500억원이 소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SC제일은행 '더블플러스 통장' 증서로만 유통되던 양도성예금증서(CD)를 정기예금처럼 통장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국내 최초의 통장식 CD상품이다. 예치기간은 30일에서 1년, 가입금액은 2천만원 이상이며 이자는 일수로 계산해 만기에 지급한다. 일반 정기예금보다 0.1% 포인트 높은 우대금리가 적용되며 예금주가 사고로 사망하거나 상해를 당할 경우 최고 10억원까지의 보험금도 지급된다. 지난해 6월 9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지난 24일까지 약 4조5천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chu@yna.co.kr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