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성 100명 중 생명보험 상품에 가입해 있는 사람은 55명,여성의 경우 100명 중 5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0%에 이르러 국내 생명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종전의 업계 인식과는 크게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보험개발원은 27일 보험료 산정 기준 지표인 제5회 경험생명표 작성에 필요한 사망률을 산정하기 위해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현재 생명보험 상품 계약자의 가입 현황을 일일이 비교·대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생명보험 상품에 대한 성별 연령별 통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통계는 향후 생보사의 영업 및 마케팅 전략 수립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는 가구당 보험가입률 통계만 알려져 있었다.


지난 2003년 말 현재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89.9%였으며 이로 인해 국내 10가구 중 9가구가 1개 이상의 보험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전체 보험 가입 건수를 가구수로 나눈 것에 불과해 국민들의 실제 보험 가입 현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가구당 가입률에 근거해 그동안 한국의 생보시장은 포화상태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며 "성별 가입률이 5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영업전략에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2422만8209명(추계) 중 생보 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1331만5181명으로 55.0%의 가입률을 기록했다.


또 생보 상품으로부터 보장을 받고 있는 여성은 1377만6782명으로 전체 여성 인구(2385명3954명)의 57.8%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남자의 경우 35~39세 계층의 가입률이 72.6%로 가장 높았고,60세 이상 연령층은 21.7%에 불과했다.


또 고령층 진입을 앞두고 있는 50~59세도 54.4%에 그쳤다.


평균 수명이 연장돼 노후기간이 길어졌지만 고령층과 준 고령층의 경우 각종 질병과 상해,암,사망 등에 대한 위험보장은 턱없이 미약하다는 얘기다.


여성도 35~39세 계층의 보험가입률이 81.4%로 가장 높은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24.1%로 가장 낮았다.


한편 생보 계약자 중 47.5%는 1건의 상품에만 가입했으며 2건은 23.8%,3건은 12.6%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9건(4.39%),10~20건(1.15%)이나 20~30건(0.04%) 계약자도 적지 않은 등 연고에 의한 무분별한 보험 가입도 상당했다.


또 2건 이상(전체 계약의 52.4%) 가입한 계약 중 1개사에 모두 가입한 비율은 30.5%였으며 2개사에 분산 가입한 비율은 48.5%,3개사는 15.6%인 것으로 분석됐다.


5개사 이상에 가입한 비율은 1.3%로 나타났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