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58)은 25일 제30대 생명보험협회장에 내정됐지만 "오는 30일 회원사 총회 등 공식 선임절차가 끝난 뒤 인터뷰를 하자"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생보업계에선 그를 '준비된 회장'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협회장추천위원회에서 그가 단독 추천된 것도 세제전문가가 오기를 바랐던 업계 희망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다. 실제 생명보험회사들은 세제와 관련된 사안이 보험상품의 경쟁력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차익 비과세,보험료 소득공제 등의 이슈도 있지만 내달 도입되는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해서도 세제문제가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이런 점에서 세제에 정통한 남궁 전 위원이 가장 적임자였다는 게 추천위원회 인사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남궁 내정자는 평소 '침착,치밀,조용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와 근무했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수가 적으면서 무리하지 않게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전한다. 때문에 생보사들은 정부 출신인 그가 향후 정부와 업계 간 긴밀한 관계를 맺는 역할을 수행하고 업계 내 이해관계도 잘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궁 내정자는 강원도 홍천 출생으로 경기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시 10회로 공직생활을 시작,재무부 조세법규과장,재경원 세제실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을 역임했다. 취미는 골프로 보기플레이 수준의 실력.부인 문순명씨(56)와의 사이에 1남을 두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