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패밀리' 탄탄대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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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증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오토넷 카스코 등 계열 부품사들이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초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한 데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수직 계열화 전략과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의 부진 등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주에 대해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탄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날개 단 주가
현대차그룹주가 23일 동반 급등했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1.7% 오른 8만3500원에 마감돼 포스코를 젖히고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신형 싼타페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기아차도 신차 '로체 효과' 등에 힘입어 이날 장중 한때 2만4900원까지 오르며 52주(최근 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현대오토넷과 카스코는 이날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현대차그룹의 강세를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수직 계열화 전략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된 결과다.
실제 차량용 오디오를 생산하는 현대오토넷은 지난 8월 말 현대차그룹에 인수될 당시 5000원대이던 주가가 3개월 만에 1만2000원대로 뛰었다.
'제2의 현대모비스'(현대차그룹 내 최대 부품업체)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뜀박질을 한 것이다.
제동장치 등을 만드는 카스코도 최근 현대차그룹의 만도 인수 추진에 힘입어 상한가인 3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장기 전망 밝아
전문가들은 최근 현대차그룹주가 단기 급등한 만큼 일시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분석한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한 데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수직 계열화 전략으로 계열 부품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대차 현대오토넷 카스코 등을 '매수' 추천했다.
특히 현대차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12만원을 제시했다.
또 UBS증권은 기아차에 대해 "2007년까지 기아차의 연 평균 수익 증가율이 24%에 달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높였다.
김학주 삼성증권 자동차팀장도 현대오토넷에 대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오토넷을 일본의 덴소(도요타의 핵심 부품업체)처럼 키우라고 지시했다"며 목표주가 1만6300원을 제시했다.
안수웅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GM의 구조조정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며 "현대차그룹주의 동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