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체에 숙련공이 모자란다. 이로인해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놓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미국제조업협회(NAM)가 815개 미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기업의 81%가 숙련된 기술자가 상당히 부족한 상태라고 응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이같은 구인난으로 인해 절반이상의 조사대상업체가 숙련기술이 필요한 일자리의 10%이상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련공 구인난이 특히 심각한 부문은 용접이나 기계제작 등 숙련된 기술자를 필요로하는 제조업 분야다. 특히 상당수 제조업체들은 숙련공 부족으로 인해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으며 고객의 수요를 제 때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놓치게 되고 기존 숙련공조차 새로운 일자리와 함께 해외로 뺐기는등 피해가 심각한 상태다. 이같은 문제는 앞으로도 해결될 기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3년후 인력이 부족한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전체의 80%가 숙련공(복수응답)이라고 답했다. 이는 과학자와 엔지니어라고 답한 기업(35%)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이어 △비숙련 노동자 25% △세일즈및 마케팅 담당자 18% △매니저 16% △고객서비스 담당자 8%등이었다. 존 엥글러 NAM 회장은 "베이비 붐 세대들이 급속히 일자리에서 퇴진하면서 숙련공이 부족한 상태"라며 "미국 젊은이들이 관련 분야를 기피하는 현상도 구인난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제조업체들이 최근 경비절감을 이유로 훈련프로그램을 축소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기업의 75%가 임금의 3%미만을 훈련비로 지출하고 있는데 이를 최소 3%로 끌어올리는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