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경기 전망을 둘러싸고 증권업계의 논란이 뜨겁다. 한쪽에서는 신조선가가 최근 몇 달간 계속 하락하는 등 조선주 투자 매력이 뚝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반면,다른 쪽에서는 신조선가의 추가 급락 가능성이 희박하고 고부가가치선인 LNG선 등의 선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조선주 상승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1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의 가격을 추정해본 결과 선가 하락 위험이 확인됐다"면서 "조선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구혜진 연구위원은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한진해운으로부터 4300TEU급 컨테이너선을 척당 6800만달러에 수주했는데 지난 17일에는 6409만달러로 5.8% 낮게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로써 조선업종 수주잔액이 감소하면서 선가 하락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조선가는 향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그동안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이 실적에 잡히면서 조선업체의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선주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송 연구위원은 "특히 향후 몇 년간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이 매년 40~50척씩 발주가 예상되고 국내 조선업체는 이 중 70% 이상을 수주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투자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