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재테크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삶의 주기가 바뀌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직장생활이 가장 길었으나 이제는 은퇴 후 기간이 최소 30년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은퇴 후 시기는 젊음과 사회적인 지위가 없기 때문에 돈으로 모든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돈이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경제생활을 편리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다. 결국 부자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삶을 유지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개인이 처한 여건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는 의미다. 분명한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변화된 삶의 주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종전처럼 가구주 한 사람의 소득(주로 임금)으로는 여유로운 삶을 유지할 수 없는 시기다. 이 때문에 개인들의 생활도 크게 변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자기계발이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징이 없는 엘리트보다는 특정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으면 어느 재테크 수단보다 빨리 재산을 모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다음으로 두 개의 직업(two jobs)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에서 노동시간이 엄격히 지켜지고 주 5일제 실시로 한 주당 이틀을 쉴 수 있게 됨에 따라 또 다른 직업에 대한 유혹이 커지고 있다. 아쉬운 것은 직장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두 개의 직업을 갖는 과정에서 실패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하루 24시간으로 제약된 환경 아래서는 두 개의 직업을 갖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각종 피로가 누적돼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두 개의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근로자 1인보다는 한 가구에서 종전에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직업을 갖는 경우가 바람직하다. 대표적으로 갈수록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들 수 있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삶의 주기가 바뀜에 따라 나타나는 또 다른 현상이다. 이제는 가구주 한 사람의 임금만으로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없게 됨에 따라 기존의 임금을 저축해 이를 바탕으로 주식,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얻은 재테크 소득으로 보전해야 한다. 실제로 재테크 소득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정형화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과 같은 삶의 환경에 있어서는 한 가정의 경제생활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가구소득에서 재테크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자신의 나이만큼 비슷해져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일종의 재테크 소득은 안전변(safty valve)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재테크 소득비중이 높고,임금에 의존하는 비율이 낮아야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반적으로 재테크 시장은 정보의 질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재테크를 잘하기 위해서는 특정(예:주식)시장에 직접 참가하기보다는 재테크 수단별로 남보다 빨리 정확하게 갈아타는 것이 개인 입장에서 수익을 많이 내는 방법이다. 이를 테면 경기가 저점을 통과할 때는 주식을,정점을 향해 치다를 때는 부동산을,침체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채권으로 갈아타야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남과 구별되는 경기를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여러 방안 가운데 경제신문을 꾸준히 읽을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안목을 키워야 한다. 주가,환율과 같은 재테크 변수들은 더 이상 우리 경제 실상을 반영하는 얼굴이 아니라 미국 등 대외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