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7:08
수정2006.04.03 07:09
"다른 선수들에게 신경쓰지 않습니다.그냥 준비해온 대로 플랫폼에 오르고 주어진 중량에 도전할 뿐입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최중량급(+75㎏급)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따고 17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여자역도 세계 챔피언 장미란(22.원주시청)은 자신의 시대가 열렸다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역도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1년 독일 도나우싱엔 세계대회에 출전했던 전병관(현 대한역도연맹 이사)이 용상과 합계에서 우승한 이후 14년만에 한국에 찾아온 쾌거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 제패 소감은.
▲올해 경기가 모두 좋게 끝나서 기분이 무척 좋다. 이번 경기는 피로가 쌓여 힘들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감사한다.
--역도 선수로서는 전례가 없이 전국체전, 동아시아대회, 세계선수권대회 등 한 달 새 세 경기를 잇따라 출전했는데.
▲힘들긴 해도 준비를 착실히 잘 해서 잘 마칠 수 있었다. 전국체전은 고향을 위해, 동아시아대회는 국가를 위해, 세계선수권대회는 나와 연맹을 위해 각각 의미를 갖고 나섰다는 사람들의 말은 좀 거창하다. 다 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 먹고 경기했다.
--용상 3차에서 세계신기록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는데.
▲항상 경기가 끝나고 나면 아쉬운 부분이 남기 마련이다. 용상 3차 시기 실패도 그 가운데 하나다. 준비를 잘 해서 다음에는 꼭 기록을 세우겠다.
--경쟁자들보다 기량이 월등하다. 세계무대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보는데.
▲나는 경기장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물론 중국, 미국, 폴란드 선수들은 훌륭한 선수다. 경기가 열리던 날 내 컨디션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고 말겠다. 굳이 나와 다른 선수들의 기량을 비교하지는 않는다. 나는 그냥 준비해온 대로 플랫폼에 오르고 주어진 중량에 도전할 뿐이다.
--앞으로 목표는.
▲내년에 아시안게임이 있다. 그것부터 착실히 준비하려고 한다.
--다음달 15일 강원도 양구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 참가하나.
▲그건 아직 모르겠다. 좀 더 생각해봐야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