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량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 인수를 놓고 현대자동차와 한라건설이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집중취재 시간에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1> 현대차가 최근 만도 실사에 들어갔다고요?

기자-1> 그렇습니다. 현대차는 17일 만도 인수를 타진하기 위해 최근 만도 경영실사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미 만도의 경영실태 파악을 위해 지난주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16일 채양기 기획총괄본부 사장이 만도 경영진을 만나 만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현대차의 기획총괄본부는 지금까지 현대오토넷, 카스코 인수 등 현대차 그룹의 M&A를 주도한 부서입니다.
현대차는 그러나 "현재는 인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실사 단계이며 최종 인수 여부는 실사후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17일 한 언론에서 현대차와 선세이지간에 만도 매각이 합의됐다고 보도됐으나 현대차는 이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2> 한라건설도 만도 인수전에 나서고 있는데요. 최근 강력한 인수의지를 표명했다고요?

기자-2> 네. 만도의 2대 주주인 한라건설은 최근 정인영 명예회장이 고위 임원회의에서 "만도를 되찾아오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라건설은 97년 만도가 그룹에서 분리되기 전에 대주주고 지금도 지분 18.5%를 가지고 있는 2대주주입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현재 만도의 지분 18.5%를 가지고 있는 2대 주주기 때문에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32%만 추가로 확보하면 돼 자금 부담은 없다"며 "이미 필요한 자금은 마련됐고 선세이지 지분 인수를 위해서 다른 투자자들도 참여시킬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한라건설은 또 선세이지가 보유한 만도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어 한발 앞서 있는데요. 이는 선세이지가 지분을 매각할 때 한라건설이 동일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그러나 한라건설은 만도의 주요 납품처가 현대자동차인점을 고려해 만도 인수를 위해서는 정인영 명예회장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사전에 인수 여부를 조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3> 만도가 비상장사인데요. 현재 경영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3> 만도는 옛 한라그룹 계열사였다가 지난 97년 한라그룹 해체로 그룹에서 분리된 뒤 99년 JP모건 계열인 선세이지에 6천억원에 매각됐습니다. 선세이지가 지분 73.11%를 가지고 있으며 한라건설의 정몽원 회장과 한라건설이 각각 9.2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조4천210억원의 매출과 1천301억원의 순익을 올렸습니다. 대주주인 선세이지는 올해 만도를 2조원에 매각하겠다고 밝히고 TRW, 지멘스 등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협상에 나섰으나 지난 6일 협상을 중단했습니다. 이어 현대차 등과 매각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앵커-4>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