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야 믿고 투자하겠나" ‥ 증권선물거래소 자료 잦은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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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거래소가 잇따라 잘못 작성된 자료를 발표,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잘못된 자료를 근거로 투자해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16일 코스닥기업들의 2005 사업연도 3분기 실적을 배포하면서 '2분기 대비' 실적증감률과 '전년 동기 대비' 실적증감률을 바꿔서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3분기에 전년동기보다 좋은 실적을 내고도 매출 영업이익 등이 줄어든 것으로 표기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또 이 자료를 근거로 투자한 투자자들도 예기치 못한 손실을 보게 됐다며 당혹해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J사의 관계자는 "신문 보도를 본 투자자들이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와 어떻게 된 일인지 항의하는 바람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거래소가 어떻게 이런 실수를 저질렀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사에도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한 투자자는 "증권선물거래소 자료조차 믿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투자자들의 돈과 직결되는 자료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에 앞서 올해 배당성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30대 기업을 발표하면서 업체들이 액면분할한 사실을 누락하고 수익률을 계산,일부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을 10배나 부풀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봉신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3%인데도 30%대로 알려져 시장에서 주가가 당시 한때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에 자료가 잘못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내리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해 10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떼가는 증권선물거래소가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너무 안이하게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며 "투자자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을 새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