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의 최고경영자(CEO)인 폴 제이콥스 사장은 퀄컴 칩을 삼성전자가 위탁생산(파운드리)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제이콥스 사장은 1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6일 보도한 '퀄컴 칩 삼성전자 생산' 기사를 확인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삼성전자가 긴밀한 협력자이자 경쟁자란 점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퀄컴 칩을 위탁생산하게 되는가. "제휴 체결 시기에 대해선 아직 말할 수 없다. 삼성과 논의한 것은 맞고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 퀄컴은 여러 분야에서 삼성과 긴밀한 협력을 할 수 있다." -APEC에서 시연된 와이브로(휴대인터넷)를 어떻게 생각하나. "와이브로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기회를 갖진 못했다. 흥미로운 기술이며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와이브로 기술이 전 세계로 보급될지 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 비슷한 기술이 적지 않다. 주파수도 문제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와이브로용 주파수를 배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해외 진출 전망은 불투명하다." -퀄컴도 와이브로와 비슷한 기술을 가진 플라리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플라리온 인수 건은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아 직접 언급하기는 곤란하다. 와이브로의 경쟁 기술이다. 어떤 기술이 사용될지는 시간과 시장이 결정할 것으로 본다." -한국 휴대폰 업체들이 CDMA 로열티를 많이 내는데 조정할 계획은 없는가. "퀄컴은 로열티를 받아서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한국 기업들도 퀄컴 기술을 받아서 시장에 진출해 주도하고 있다. 로열티 비중을 조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산=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