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용광로인 삼화제철소 8호 용광로가 문화재로 지정됐다. 포항시는 16일 문화재청이 남구 괴동 포스코역사관 야외전시장에 설치돼 있는 삼화제철소 8호 용광로를 등록문화재 제217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지난 5월 이 용광로가 국내 최초의 근대식 용광로로 보존가치가 있다며 포항시를 통해 경북도와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한 지 6개월 만이다. 삼화제철소 8호 용광로는 일본의 고레가와 제철이 1943년 강원도 삼척 공장을 건립한 뒤 설치한 8개의 소형 용광로 가운데 하나다. 광복 후에 삼화제철소로 회사 이름이 변경됐으며 1∼7호기는 1973년 한 업체가 인수해 생석회 소성용으로 개조해 사용했다. 8호기는 포스코가 1993년 인수한 후 원형을 복원해 2003년 4월부터 포스코역사관 야외전시장에 전시해오고 있다. 이 용광로는 높이 25m,직경 3m,두께 15mm,무게 30t 규모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용광로는 국내 제철기술과 제철공업 발달사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중요한 산업시설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