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이 미국보다 경제적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은 중국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최근 미국의 성인 남녀 182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이 경제적으로 미국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42%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이 경제적으로 미국보다 약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3%에 그쳤다. 나머지 35%는 비슷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일본이 10년 안에 경제적으로 미국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8%로'약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 33%보다 적었다. 전체의 46%는 미국보다 경제적으로 강한 나라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10년 안에 어떤 나라가 초강대국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해선 70%가 중국을 꼽았다. 이어 △일본(41%) △유럽연합(31%) △영국(25%) △인도(20%) △러시아(15%) 순이었다. 중국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대부분 미국인이 동의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53%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긍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18%에 그쳤으며 '중립적'이라고 답한 사람도 24%에 머물렀다. 일본의 경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33%로 '부정적'이라는 응답 25%보다 많았다. 이로 미뤄 미국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중국의 성장에 대해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이 경제적으로 강해지는 데 대해 응답자의 35%는 '극도로 우려하고 있거나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의 군사적 힘이 커지는 데 대해선 '극도로 또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52%에 달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 성장과 번영을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4%에 그친 반면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58%에 달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