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지난 40여년간 화섬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라는 월드베스트 상품을 만들어 냈다. 특히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타이어코드의 경우 세계 시장점유율 1위,스판덱스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에 들어가는 섬유 및 철강 소재로 타이어의 강도를 높여주는 부강재다. 효성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비롯 나일론 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에 이르기까지 3대 타이어코드 소재를 전부 생산하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는 전 세계 자동차 4대 중 1대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높은 세계 시장 점유율(26%)을 자랑한다. 효성의 타이어코드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첫째는 기술력이다. 타이어코드는 품질 및 기술 안전성이 매우 중요시되는 제품으로 2~3년에 걸친 품질테스트(Approval)를 받지 않으면 납품 자체가 힘들다. 이처럼 폐쇄적인 시장에서 후발업체인 효성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건 4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 때문이라는 게 효성측의 설명이다. 둘째로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들 수 있다. 효성은 동남아 등 저가시장에 안주하기보다 세계 최대 타이어시장인 북미,유럽 등 선진국의 고가 시장을 집중 공략해왔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품질 요구가 까다로운 미쉐린 굿이어 브릿지스톤 등 세계적인 타이어 메이커들과 굳건한 신뢰관계를 쌓으며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세 번째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효성은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타이어코드 분야에 투자 및 기술력을 집중해 왔다. 연구개발(R&D) 및 해외 생산기지 구축 등에 과감하게 투자해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키워왔다. 타이어코드와 함께 효성의 대표적인 효자품목은 스판덱스.효성은 신축성 있는 섬유소재인 스판덱스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한발 앞선 글로벌 마케팅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효성은 독자기술로 개발한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본격 생산한 지 5년 만인 2000년에 세계 2위 제품으로 성장시켰다. 효성은 특히 국내 섬유산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원사 브랜드 마케팅을 도입해 국내 고객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밖에도 '로얄티 프로그램(Loyalty Program)' '마일리지 제도'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리복 아디다스 아레나와 같은 세계 유명 스포츠의류 업체를 비롯해 고가 섬유시장인 유럽과 미주지역 고급 의류 브랜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그 동안 아시아 업체의 참가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프리미에르 비종' '텍스월드' 등 세계 유명 섬유·패션 전시회로부터 참가 요청을 받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