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두산중공업의 입지는 확고하다.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싹쓸이 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쿠웨이트 사비야 프로젝트를 비롯해 쿠웨이트 슈아이바,오만 소하르,리비아 벵가지 등 11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 들어서는 쿠웨이트 수전력청으로부터 2억6000만달러 상당의 사비야 3단계 프로젝트,카타르에서 라스라판 프로젝트를 2억7000만달러에 각각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의 전 세계 해수 담수화 플랜트 시장점유율은 40%로 세계 1위. 1978년 관련사업을 시작해 현재 기술자립도가 100% 수준. 198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아시르,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을 계기로 도약했다. 미국 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 일부 업체가 독점해 오던 담수화 설비의 설계기술을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한 덕분이다. 기술자립 이후에는 세계 최초로 원모듈 공법이라는 첨단기술을 개발해 냈다. 원모듈 공법은 핵심설비인 증발기를 제작한 후 분해,그리고 현장 조립하던 기존 방식을 개선해 완전 조립방식(One Module)으로 출하하는 방식. 즉 길이 90m,폭 30m,총중량 3500t인 축구장만한 크기의 증발기를 분해-재조립 과정 없이 창원공장에서 한덩어리로 출하해 현장에서 바로 설치함으로써 공기단축은 물론 품질 향상을 이뤄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소형 담수설비 시장공략 및 수처리 분야에도 진출했다. 최근 미국에 두산하이드로테크놀로지사를 설립,이 법인을 통해 담수화 엔지니어링 업체인 미국 AES의 미주 수처리사업(RO방식)을 인수했다. RO방식은 역삼투압 막을 이용해 바닷물 속의 염분을 제거한 후 담수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다단증발법(MSF),다중효용 증발법(MED과 함께 3대 담수화 공법 중 하나다. 이 방식은 발전소를 함께 건설할 필요가 없어 경제성이 매우 뛰어나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연간 2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로써 담수분야의 3대 원천기술을 모두 갖춘 토털 솔루션 업체로 격상됐다. 기존 중동시장 이외에 미국 유럽 동남아 등 플랜트 수출지역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연간 4조원 규모의 세계 담수화 설비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물부족대책 국제회의'에 따르면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 인구의 40%가 식수난을 겪고 있고 2025년에는 52개국 30억명이 물부족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 담수화 설비에 대한 아프리카 아시아지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중동시장에서만 2010년까지 300억달러 규모의 담수화 설비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