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14일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결별 이유로 든 난자취득 과정의 윤리적 논란과 관련해 "연구과정에서 윤리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지켰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날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CNN 주최 미디어컨퍼런스에 참석,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며 섀튼 교수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우리 연구팀의 복제 기술과 미즈메디병원 연구진의 줄기세포 배양 기술을 결합해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난자 기꺼이 제공해준 여성들에 감사"


그는 이날 "2003년 국회를 통과한 생명윤리법의 규정에 따라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한 배아줄기세포의 유일한 연구기관으로 지정받았다"고 설명한 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기꺼이 난자를 제공해준 여성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해 연구에 윤리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찾아온 환자들이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 고지를 향해 부단히 가겠다"며 앞으로 배아줄기세포의 실용화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그는 말했다.


황 교수는 연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선) "제럴드 섀튼 교수가 현재 (나와) 결별을 밝혔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모른다"며 "적절한 시점에 모든 것을 다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연구협력 원하는 해외팀 많아"


황 교수 연구팀의 대변인인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는 이날 섀튼 교수가 빠진다 하더라도 세계줄기세포허브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우리와 협력을 원하는 해외 줄기 세포 연구자들이 많다"며 "이번 사태 때문에 줄기세포 운영 및 국제 교류에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황 교수팀과 당뇨병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하버드대 줄기세포연구소 연구팀의 더글러스 멜턴 박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가 어떤 윤리적인 규칙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아무런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며 황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계속할 뜻임을 시사했다.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이언 윌무트 박사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한)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춘호·장원락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