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옆 편의점은 죽 쑨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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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인근 대로변에 위치한 편의점 훼미리마트 양재주암점.이 점포는 지난 2월 할인점 이마트 양재점이 100m거리에 들어선 지 한 달 뒤 슈퍼마켓에서 편의점으로 간판을 바꿔 단 곳이다.
슈퍼마켓이 간판을 내린 이유는 매출급락 때문이었다.
업태를 바꾼 결과는 대박.하루 평균 150만원을 밑돌던 매출액이 200만원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대형 할인점 한 곳이 새로 문을 열면 일대 동네상권은 '초토화'된다.
10여평 남짓한 동네 구멍가게에서 100평 이상의 제법 규모를 갖춘 슈퍼마켓은 물론 재래시장도 기존 고객들이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려 매출이 뚝 떨어진다.
하지만 편의점만은 예외다.
할인점보다 상품 가격이 20~30% 비싸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히려 유동인구가 늘어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할인점 개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
1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전국 할인점 주변 300m 내 36개 편의점의 하루 매출을 조사한 결과 평균 20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초 한국편의점협회가 전국 8247개 기업형 편의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점포당 평균 하루 매출액' 154만원(2004년 12월 기준)보다 46% 정도 높은 수준이다.
산본신도시 내 'GS25 산본충무점'의 경우 불과 100m 남짓한 거리에 지난 1999년 이마트가 들어선 뒤 하루 고객수가 750명에서 1000명으로 늘어나면서 매출도 35% 가까이 증가했다.
하루 평균 매출은 200만원 이상.이후 이마트 근처엔 3개의 GS25가 더 생겼으며 모두 200만원 이상의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GS25 개발기획팀장 김영훈 차장은 "편의점이 할인점이나 슈퍼보다 상품이 비싼 건 사실"이라며 "대용량 상품을 살 때는 할인점을 찾고 낱개로 살 때는 가까운 편의점에 들르는 게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구매행태"라고 설명했다.
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도 사정은 마찬가지.전체 3000개가 넘는 훼미리마트 점포 가운데 할인점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 점포는 30여개.이들 점포의 하루 평균 매출은 170만~180만원으로 전체 평균 160만원보다 높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할인점 인근의 24개 점포가 할인점이 문을 연 뒤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이 운영하는 서울·수도권 점포 가운데 일산마그넷점 등 할인점 인근에 있는 점포는 20개.이들의 하루 평균 매출은 약 200만원으로 전체 점포 평균 160만원보다 25% 정도 높다.
세븐일레븐 백종서 차장은 "신규 점포를 낼 땐 인근에 할인점 진출 계획도 함께 알아보는 게 편의점 업계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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