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포장재인 아스콘 제조업체들이 정유업체의 아스팔트 가격 인상에 반발,인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396개 아스콘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아스콘조합연합회는 최근 3개월 새 아스콘의 주원료인 아스팔트 가격이 70%가량 올라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내 5대 정유업체와 석유협회 등에 인상 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연합회는 또 지난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산업자원부에 아스팔트 가격 인상 조사 및 가격 조정을 건의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정유회사들은 연초 ㎏당 190원이던 아스팔트 가격을 지난 9월 50원 인상한 데 이어 10월과 11월 초에도 각각 40원씩 인상,㎏당 320원에 공급하고 있다. 신홍식 연합회 상무는 "현재 가격으로도 생산활동 자체를 포기해야 할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정유업체들은 연말에 가격을 재차 400원 이상으로 인상한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며 "아스콘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가격 인상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올 들어 50~60% 올라 가격인상분을 제품가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유업체 관계자는 "아스콘 업체의 어려움은 알고 있지만 손해를 보고 제품을 팔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