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는 1000만화소대 카메라폰과 더욱 얇아진 슬림폰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휴대폰의 기능이 더욱 다양해져 각종 디지털 기기의 기능이 휴대폰에 빨려들어온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 빅3'는 내년 상반기에 세계 최고의 첨단 휴대폰을 대거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1000만화소급 카메라폰과 각종 TV폰(DMB폰),슬림폰,와이브로폰,대용량 하드디스크폰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마디로 '1000만화소''초슬림''올인원'이 키워드다. 한동안 잠잠했던 휴대폰 화소 경쟁이 재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800만화소폰을 출시하고 내년엔 1000만화소폰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젠 디카로 찍은 사진인지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 500만화소 디카폰을 출시,화소 경쟁에 재돌입한 LG전자도 700만,800만화소폰 등 초고화소폰 개발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팬택계열은 연말까지 '스카이' 브랜드로 500만화소폰을 내놓고 내년 상반기엔 1000만화소폰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슬림폰 시장에 한발 늦게 뛰어들어 모토로라에 뒤졌던 삼성전자는 올해 말과 내년에 다양한 슬림폰을 집중적으로 출시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두께 8.9mm의 '카드폰'(SGH-P300)을 올해 안에 유럽에 출시한 뒤 내년 상반기엔 국내 시장에도 내놓는다. 이와 함께 두께 14.9mm의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폰(SGH-Z510·Z540)도 다음 달부터 유럽시장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팬택계열도 내년에는 슬림형 제품군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공중파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지상파DMB폰을 두께 23mm짜리로 내놓는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LG전자 역시 슬림폰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제품군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팬택계열의 스카이텔레텍은 다음 달 중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기능을 갖춘 PMP폰을 국내 최초로 내놓기로 했다. PMP에 휴대폰을 결합한 모델로 화면이 커 동영상 감상은 물론 게임을 즐기는 데도 적합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텔레콤은 방수·방충격 기능을 갖춘 '캔유' 휴대폰을 내놓기 위해 일본 카시오와 협의하고 있다. 이 방수폰은 수심 15m 이내에 약 30분간 넣어 두어도 본체에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이 휴대폰은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된다. 메모리가 큰 대용량 하드디스크폰도 나온다. 이달 초 3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폰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메모리가 10기가바이트(GB)로 PC에 버금가는 HDD폰을 내년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은 SK텔레콤의 '준'이나 KTF의 '핌' 등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존 3세대 EV-DO폰보다 전송 속도가 6배가량 빠른 3.5세대 HSDPA 휴대폰을 내년 상반기 중 일제히 내놓을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