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부산에서] '보고르선언' 중간평가 자리 구속력있는 방안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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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제대로 지켜보기 위해선 APEC의 성격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일본과 호주의 주도로 1989년 출범한 APEC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이 한창일 무렵 세계적으로 경제자유화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자 역내 경제자유화를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발족됐다.
일종의 경제블록이다.
다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처럼 역내국가와 역외국가를 차별화하는 배타적인 경제블록이 아니라 개방적인 게 특징이다.
출범 당시 12개 회원국이 칠레 페루 러시아 등을 포함한 21개로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느슨한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 무역자유화를 위한 걸음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두번째 정상회의에서 무역자유화의 목표(선진국 2010년,개도국 2020년)를 의욕적으로 세웠지만 추진은 지지부진했다.
부산APEC은 '보고르 선언'의 중간 평가를 하는 자리다.
중간 평가를 통해 앞으로 실천 방향을 담은 '부산 로드맵'을 내놓게 된다.
무역 투자 자유화를 실현하기 위한 '부산 로드맵'에 무엇이 담길지 전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구속력 있는 방안을 내놔 친목 모임 이상의 경제동맹체로서 위상을 키워갈지 지켜볼 일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정상들 간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해 나오는 '부산 선언'이다.
유엔 다음으로 규모가 큰 협력체인 만큼 정상들이 뜻을 모으면 전 세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테러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논의가 있을 수 있고,가능성은 낮지만 북핵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
정상들은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 아젠다(DDA)협상을 앞두고 농업·서비스 시장 개방타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공동 의견을 낼 예정이다.
특히 부산 APEC은 정상회의뿐 아니라 △합동각료회의 △투자환경설명회 △CEO서밋 등 다양한 회의가 개최되는 만큼 세계 경제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 오늘(14일)의 APEC >
◈공식일정
-ABAC(APEC기업자문회의) 개막식(부산롯데호텔,오후 3시30분)
-ABAC(APEC기업자문회의) 환영만찬(부산롯데호텔,저녁 7시)
-APEC/OECD세미나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부산시청 국제회의실)
◈문화행사
-락 뮤지컬 '가락국기'(시민회관 대극장,15일까지)
-부산 국제서예깃발전(해운대,20일까지)
-문화체험마당(용두산공원,19일까지)
-국악콘서트 '잔치'(문화회관 대극장,16일까지)
-전통놀이 한마당(17일,용두산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