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겨울레저] 류혜민의 카빙스키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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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카빙스키'란 단어가 귀에 아주 익숙해졌다.
스키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스키하면 카빙스키지"라고 말하곤 한다.
그렇다면 카빙스키는 과연 무엇일까.
스키는 전세계적으로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왔다.
그런데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스노보드가 출현,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겨울 스포츠의 제왕 스키의 자리를 넘보게 됐다.
그래서 개발된 게 바로 카빙스키다.
기존의 노멀스키가 얇으면서도 긴 디자인인데 반해 카빙스키는 스키의 길이를 짧게 하고 앞과 뒷부분 폭을 넓게 디자인하여 스키를 보다 쉽게 다루면서 턴을 하기 쉽게끔 디자인한 것이다.
이 카빙스키가 등장하면서 많은 스키어들이 예전의 노멀스키로는 맛보지 못한 다이내믹하고 익스트림한 스피드와 재미를 느끼며 스키장으로 다시 몰리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스키의 혁명'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카빙스키의 등장으로 스키 기술에도 커다란 발전을 가져왔다.
카빙스키의 기술적 특징은 어떤 게 있을까.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상체의 기울기를 이용한 턴이 그 첫째다.
예전의 노멀스키는 스키의 사이드컷이 별로 없어 인위적으로 무릎을 이용해 스키를 돌려줘야 턴을 할 수 있었다.
바로 피보팅이라는 기술이다.
그런데 카빙스키는 사이드컷이 깊게 디자인되어 있어 스키 자체가 이미 회전성을 가지게 되었다.
카빙스키를 가만히 보면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마치 스키가 턴을 하는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무릎을 이용해 스키를 돌려주기보다는 상체를 턴하는 방향의 안쪽으로 살며시 기울여 주기만 하면 스키가 생긴 모양을 따라 저절로 턴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스키를 익힐 수 있게 됐다.
두번째는 체중이동과 가압을 꼽을 수 있다.
노멀스키는 한쪽 스키에서 다른 쪽 스키로 체중이동을 하며 가압을 해 턴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한마디로 바깥쪽 스키를 계속 의식하며 스키를 힘껏 눌러 준다는 느낌으로 턴을 해야 했다.
카빙스키는 이와 전혀 다르다.
두발의 스키를 거의 같이 사용한다는 느낌으로 스키에 하중을 적절히 분산해 줘야 더욱 더 효과적인 턴을 할 수 있는 것을 알게된다.
특히 스키가 앞부분부터 턴이 시작될 수 있도록 몸을 앞과 옆으로 움직여 체중이동만 잘 해주어도 스키에 충분한 가압이 이루어져 보다 쉽게 고난이도 기술까지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노멀스키에 비해 배우기 쉬운 카빙스키의 등장은 스키인구를 늘리는 데 많이 기여했다.
그러나 카빙 스키가 보편화되고 스키 기술도 쉽게 습득할 수 있게 됨으로써 꼭 배워야할 기본적인 스키 기술을 잊고 슬로프에 오르는 스키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스키는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부주의가 뜻밖에 큰 사고를 부르게 된다.
슬로프에 오르기 전 기초기술부터 몸에 배게 확실히 익혀두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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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민 (1981년생)
▷현 국가대표 데몬스트레이터
▷충북스키협회 코치
▷1997~2003년 국가대표
▷1999년 동계아시안게임 슈퍼대회전 금메달,대회전 은메달,회전 동메달
▷전국동계체전 4관왕
▷선수권스키대회 4관왕
▷2005년 기술선수권 대회 여자부 1위
▷데몬스트레이터 선발전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