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전직 직원과 간부들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행사 안전을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국정원 전직 직원 모임인 `외사보안동지회' 소속 회원 40여명은 APEC 행사기간인 15∼19일 서울 지역 지하철 등지에서 대(對)테러 안전을 위한 자원봉사에 나선다. 이들은 대부분 1988년 서울 올림픽,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0년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U대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에서 안전활동을 직접 기획하거나 안전활동에 참여한 베테랑들로 `APEC 안전'에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들 자원 봉사자 중에는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0년 ASEM 행사의 안전활동을 총괄지휘한 고위 인사를 비롯해 김모.홍모씨 등 전직 국정원 국장들과 간부들이 다수 포함돼 `무사건.사고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봉사자로 참가하는 김모씨는 11일 "부산 APEC의 성공적인 개최가 국가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이런 때 국정원에서 근무하면서 축적한 안전활동 경험을 살려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국정원 출신 자원봉사자 가운데는 해외여행이나 건강검진 일정도 취소하면서 보안활동에 나선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시 자원 봉사자의 일원으로 강남권 지하철역에 집중 배치돼 시민 안전을 위한 활동을 수행할 예정으로, 이들의 활동은 7월 G8 정상회담 중 런던 지하철에서 발생한 `7.7 테러'처럼 G8정상회담장이 아닌 곳에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국정원은 이런 경우에 대비해 전국의 지하철.철도.고속도로에 군.소방.대테러요원.경비보조인력은 물론 자원봉사자도 배치, 테러와 안전 위해요소를 차단.즉응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대형백화점, 공공청사, 주요 국가보안시설 등 테러의 목표가 될 수 있는 시설물에 대해서도 강화된 테러대비 태세를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APEC 행사 안전을 위해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전직 국정원 직원 및 간부들은 행사기간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4명으로 조를 구성해 보안 활동을 지원한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 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