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는 10일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현 변호인단이 재판 속개를 계속 거부하면 새로운 변호인단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레이쓰 쿠바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 변호인단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2차 공판을 거부할 경우 변호인단을 새로 지명하는 등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후세인 측 변호인단은 1차 재판이 열린 뒤 소속 변호사 2명이 피살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신변 위협을 이유로 앞으로의 재판일정을 거부키로 한 상태다. 변호인단은 또 지난 9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후세인 전 대통령과 7명의 보좌관을 처벌하기 위한 이라크 특별법정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 법정의 무효화를 선언해줄 것을 호소했다. 쿠바 정부 대변인은 "변호인단의 보호를 위해 경찰력 투입을 제의했으나 변호인단이 이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재판이 예정대로 진행되길 원하며,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이 같은 우리의 입장이 변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과 보좌관들은 1982년 발생한 시아파 주민 140여명의 학살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회부됐다. (바그다드 AFP 로이터=연합뉴스)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