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남자 골퍼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36위)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중국에서 열린 골프대회에서 첫날 '이름값'을 했다.


최경주는 10일 중국 상하이 인근 쉬산인터내셔널GC(파72·길이 7133야드)에서 열린 유럽·아시안PGA투어 HSBC챔피언스토너먼트(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31·34)를 쳤다.


닉 더허티,폴 로리(이상 영국) 피터 오말리(호주) 등 3명의 공동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다.


최경주와 같은 4위에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 데이비드 하웰(영국) 로버트 잔 더크센(네덜란드) 등이 올라있다.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 때문인지 최경주는 출발부터 스코어 보드에 '빨간색'(버디를 의미함)을 그려나갔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2∼14번홀에서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리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이 적혔다.


최경주는 바로 앞조의 우즈가 보기를 범한 15번홀(파4·길이 464야드)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후반 들어 3,4,6,7번홀에서 4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첫 라운드를 산뜻하게 마쳤다.


최경주의 이날 퍼트 수는 26개에 그쳤다.


중국에서 열리는 골프대회에 처음 출전한 우즈도 7언더파 65타의 공동 4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우즈는 버디를 10개나 잡으며 줄곧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홀인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올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은 6언더파 66타로 공동 8위에 랭크됐다.


세계 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을 비롯 중국의 '간판 프로골퍼' 장리안웨이,태국 출신으로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107위) 통차이 자이디 등은 첫날 5언더파 67타로 10위권에 자리잡았다.


중국의 아마추어 유망주 무후는 6오버파 78타로 최하위권을 맴돌아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