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던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10월 들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은행 수신에서 6개월 미만 수신(단기부동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달보다 소폭 낮아지는 등 지난달 11일 단행된 콜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300조4112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조772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1조682억원)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1조234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기업대출은 지난달 3조5154억원 늘어 지난 7월(3조6777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1조3799억원으로 지난해 1월(2조4734억원)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과 콜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계속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